캐나다의 상징적인 호텔 대부분이 ‘이 브랜드'인 이유는?

100여 년 전 철도 제국이 남긴 유산
Jan 29, 2026
캐나다의 상징적인 호텔 대부분이 ‘이 브랜드'인 이유는?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때문에 캐나다 앓이 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아요. 설레는 로맨스만큼이나 화면을 가득 채우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풍광은 로맨틱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주인공들이 거닐던 그 낭만적인 도시와 숲, 호수의 풍경을 따라 캐나다 여행을 하다보면, 아주 흥미로운 공통점을 하나 발견하게 될 거예요. 바로 그 여행의 동선마다, 마치 그 풍경의 주인이라도 되는 듯 웅장하게 서 있는 거대한 성들을 마주치게 된다는건데요.

캘거리 도심 한복판에도, 밴프의 깊은 숲속에도, 레이크 루이스의 에메랄드빛 호수 앞에도. 약속이라도 한 듯 가장 아름다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랜드마크들은 놀랍게도 '페어몬트(Fairmont)'라는 하나의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저 우연일까요? 아니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100여 년 전, 캐나다를 가로지르던 '철도 제국'에서 시작된 이야기예요. 그 탄생 비화를 소개해드릴게요.


캐나다의 페어몬트 호텔 탄생 비화

ⒸFairmont Banff Springs

기차표를 팔기 위해 성을 짓자

19세기 말,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가 깔렸지만 큰 숙제가 있었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기차는 놓았는데, 정작 이 먼 험지까지 비싼 표를 끊고 찾아올 '사람'이 없었던 것이죠.

당시 철도 회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냅니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수출할 수 없으니, 우리가 관광객을 수입해야 한다."

그들은 부유한 유럽인과 미국인들을 기차에 태우기 위해, 뷰가 가장 좋은 명당을 선점해 유럽의 성을 본뜬 초호화 호텔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Fairmont Banff Springs

두 철도 라이벌의 '호텔 전쟁', 그리고 페어몬트가 되기까지

호텔을 짓던 철도 회사가 한곳만은 아닙니다. 당시 캐나다에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거대한 철도 라이벌이 있었거든요.

이들은 경쟁적으로 호텔을 지었어요 . 밴프는 A사가, 오타와는 B사가 짓는 식의 자존심을 건 '호텔 전쟁'이었죠. 이 치열한 경쟁 덕분에 캐나다 전역에는 더 화려하고, 더 웅장한 랜드마크 호텔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긴 경쟁 끝에 1988년, 한 철도 회사가 라이벌의 호텔 체인을 전격 인수하며 캐나다 전역의 성들은 하나의 깃발 아래 통일됩니다.

그리고 1999년, 이 거대해진 '철도 호텔 제국'에 마지막 반전이 일어납니다. 캐나다의 철도 기업이 당시 소규모 럭셔리 호텔 체인이었던 '페어몬트(Fairmont)'를 인수한 것이죠. 이때 이들은 인수한 회사의 이름을 따르는 파격적인 선택을 합니다.

"글러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페어몬트' 간판을 달자"

기차표를 팔기 위해 시작된 '미끼'가 라이벌과의 경쟁을 거쳐, 지금의 페어몬트 호텔들로 완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왕이 사랑한 '캐나다의 별장'

이 호텔들은 숙박 시설을 넘어 '캐나다의 영빈관' 역할을 해왔기도 합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캐나다를 방문할 때마다 이곳들에 머물렀고,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왕비, 일본 황실 등 전 세계 왕족들이 휴가를 즐기러 오는 곳이기도 했어요.

특히 캘거리의 페어몬트 팔리서 호텔은 여왕이 서비스에 감동해 직접 왕실 문장을 수여하기도 했죠. 말 그대로 '왕이 잠드는 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셈입니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촬영지 속 페어몬트 호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100여 년 전 철도 제국이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해 지은 이 호텔들이야말로, 그 여정을 가장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어줄 거예요.

실제 촬영지였던 캐나다 알버타 주 속 페어몬트 호텔들을 소개해드릴게요.

ⒸAccor

①페어몬트 팰리서 (Fairmont Palliser)

  • 여행 포인트: 캘거리 도심 여행의 중심

  • 위치: 스티븐 애비뉴 & 캘거리 타워 도보 거리

드라마 5화에서 주인공들이 거닐던 '스티븐 애비뉴'와 랜드마크인 '캘거리 타워'가 호텔 바로 코앞에 펼쳐집니다. 주인공들이 느꼈던 도시의 클래식하고 낭만적인 무드를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Accor

②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Fairmont Banff Springs)

  • 여행 포인트: 밴프 타운(4화) & 캔모어(6화) 여행 거점

  • 위치: 밴프 국립공원 중심부

드라마 4화의 배경인 '밴프 타운', '캐스케이드 정원' 그리고 6화의 '캔모어' 일정을 모두 아우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로키의 성'이라 불리는 이곳은 숲속에 요새처럼 서 있는 압도적인 외관 덕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판타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1888년 철도 회사가 ‘관광’을 목적으로 야심 차게 내놓은 첫 번째 리조트 호텔의 상징성이기도 하죠.

ⒸAccor

③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Fairmont Château Lake Louise)

  • 여행 포인트: 로키 산맥 대자연의 정수

  • 위치: 레이크 루이스 호수 바로 앞

주인공들이 카나나스키스에서 오로라를 보며 감동했던 것처럼, 대자연의 깊이를 느끼고 싶다면 단연코 이곳입니다. 국립공원 호수 바로 앞에 지어져, 창문만 열면 에메랄드빛 호수와 빙하가 비현실적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여운을 안고 캐나다로 떠난다면, 낮에는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밤에는 100년 전 철도 제국이 남긴 유산 속에서 잠들어보세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점한 이 역사적인 호텔들에서의 하룻밤. 그것이야말로 통역이 필요 없는, 가장 완벽한 캐나다 여행의 방법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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