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쓰고 있는 태국 최초의 럭셔리 호텔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150주년: 차오프라야 강변의 사람들
Apr 13, 2026
전설을 쓰고 있는 태국 최초의 럭셔리 호텔

방콕 여행자라면 대부분 이 이름을 한 번쯤 듣게 됩니다.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묵어본 사람도, 묵어보지 못한 사람도 이 호텔을 어딘가에서 마주쳐요. 여행 책에서, 누군가의 회고록 등에서 말이죠.

태국 최초의 럭셔리 호텔이자, 150주년을 맞이한 이곳이 왜 ‘전설’이라 불릴 수밖에 없는지 그 역사를 함께 따라가봐요.


선원들의 숙소에서, 왕국 최초의 호텔로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19세기 중반, 차오프라야 강변에는 외국 선원들을 위한 숙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시암(Siam) 왕국 시절 이야기예요. 1865년, 이 건물이 화재로 전소됐고, 1876년 덴마크 출신 선장 두 명이 새 건물을 지어 문을 열었습니다. 이름은 '디 오리엔탈(The Oriental)'. 시암 왕국 최초의 럭셔리 호텔이었어요.

1881년 호텔을 인수한 H.N. 앤더슨은 이탈리아 건축 회사에 재설계를 맡겼고, 1887년 지금까지 방콕의 랜드마크로 남아 있는 건물이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888년, 이 호텔의 첫 번째 ‘유명한 손님’이 찾아옵니다.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젊은 항해사 조지프 콘래드였죠. 훗날 『로드 짐(Lord Jim)』을 쓴 작가로, 현재 호텔에는 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로드 짐스(Lord Jim’s)’가 남아 있습니다. 조지프 콘래드가 시작이었을 뿐, 이 강변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그 이후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왕족과 예술가들이 모여든 강변

1907년 오리엔탈 호텔의 외관 모습

1890년에는 국왕이 직접 호텔을 찾습니다. 왕실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이듬해에는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가 투숙했고, 그가 1894년 니콜라이 2세로 즉위하면서 이 호텔과 태국 왕실의 인연은 오랜 역사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가 무거워진 건 아니었어요. 1911년에는 태국 왕의 대관식에 맞춰 전시회가 열렸고, 20세기 최고의 무용수 바슬라프 니진스키가 이곳에서 태국 최초의 서양 발레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호텔에는 자연스럽게 예술적인 공기가 깃들었고, 특히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되었어요.


계속 찾게되는 호텔

1902년 항공 사진

1923년, 작가 서머싯 몸은 말라리아에 걸린 채 방콕에 도착합니다. 당시 지배인 마담 마리는 그를 병원으로 보냈고, 이 경험은 서머싯 몸에게 평생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됩니다. 37년 뒤, 그는 여든다섯 번째 생일을 이 호텔에서 보내며 이렇게 회고하죠. “나는 내 방에서 죽어 장사에 방해가 될까 봐 쫓겨날 뻔했다.” 그럼에도 그는 말라리아로 누워 강을 바라보던 그 시간 속에서 동화 한 편을 써냈고, 결국 세 차례나 이 호텔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곳을 사랑한 건 서머싯 몸만이 아니었어요. 노엘 카워드는 1930년대 이 호텔의 단골이 되어 ‘갈수록 더 좋아지는 곳’이라 표현했고, 그레이엄 그린, 존 르 카레, 바바라 카틀런드, 노먼 메일러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곳을 기억합니다.

Authors’ Lounge

지금도 호텔의 ‘Authors’ Lounge’에는 이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각 작가의 이름을 딴 스위트룸이 남아 있어요. 1979년에는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S.E.A. 라이트 어워드’를 창설해, 매년 이곳에서 시상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재즈와 실크로 되살아난 강변

한때 이 호텔은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군 장교 클럽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전쟁 이후, 호텔을 되살리기 위해 여섯 명의 개인이 모여 각자 250달러씩을 투자해 인수하게 됩니다. 그중에는 전쟁 특파원 출신 제르멘 크룰, 태국의 실크왕 짐 톰슨, 그리고 훗날 태국 총리가 되는 포테 사라신도 포함되어 있었죠.

1947년에 설립된 뱀부 바 (Bamboo Bar)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재즈 바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뱀부 바(Bamboo Bar)’는 방콕 최초의 재즈 바가 되었고, 분위기를 위해 넥타이 착용을 의무화했어요. 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에게는 직접 만든 타이를 나눠주었는데, 아무리 화려한 색이라도 이를 거절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태국 실크 드레스를 입은 파트너 옆에서 형광 오렌지 타이를 매고, 새벽 네 시까지 재즈를 듣던 풍경. 그렇게 강변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뱀부 바 (Bamboo Bar)

1950년에는 엘리너 루스벨트가, 1956년에는 말론 브란도가 이곳을 찾았고, 1958년에는 새 건물 최상층에 ‘르 노르망디(Le Normandie)’ 레스토랑이 열렸어요 . 태국 최초의 프랑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지금까지도 미쉐린 스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150년의 전설을 기념하다

오랜 시간 전설을 이어온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은 1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총 18개월에 걸쳐 여섯 개의 챕터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언폴딩 레거시(Unfolding Legacies)’ 캠페인이죠.

6장 중 1장인 ‘우리의 기원을 밝히다’ 챕터에서는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사진들이 공개됐어요. 호텔 최초의 수영장, 초창기 고객 관계 담당자의 모습, 당시 최초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등 — 15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자료들입니다. 이후 챕터들은 사람(People), 서비스(Service), 문화(Culture), 장인 정신(Craft), 혁신(Innovation)을 주제로 2027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펼쳐질 예정이에요.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협업도 진행됩니다. 세개의 브랜드와 함께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이 담긴 제품을 만들어냈어요. 태국 조향사 피사라 우마비자니의 파르팜스 두시타(Parfums Dusita)는 강변의 공기를 담은 향수 '라이트 오브 방콕'을, 스포티 앤 리치(Sporty & Rich)는 호텔 시그니처 컬러인 세라돈 그린을 적용한 웰니스 컬렉션을, 호주 주얼러 마고 맥키니(Margot McKinney)는 로비 샹들리에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주얼리를 선보였습니다.

지금 이 전설적인 호텔을 경험하고 싶다면

선원들의 숙소에서 시작해 왕족과 작가,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된 이 강변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어요. 언폴딩 레거시 캠페인이 진행되는 지금은 특별함이 배가 되는 경험이 함께하죠.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공식 파트너사 온베케이션을 통해 예약하면,2인 조식과 얼리 체크인·레이트 체크아웃 우선권, $100 크레딧이 기본으로 포함됩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는 3박 시 1박 무료, 룸 더블 업그레이드 보장 혜택까지 함께 적용되니 이 기회를 꼭 놓치지 마세요.


이미지 출처: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홈페이지


온베케이션(ON VACATION) 은 전 세계 상위 1%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 버츄오소(Virtuoso) 의 국내 최단 기간 가입이자 일곱 번째 정회원으로, 전 세계 최고급 호텔·리조트·크루즈·비스포크 투어를 선보이는 럭셔리 트래블 테크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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