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북부, 다카가미네 산기슭. 400년 예술사가 흐르는 땅 위에 세워진 리조트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그저 투숙객이 아닌, 17세기 예술가 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텐진강 물로 화지를 뜨고, 땅의 흙으로 도자기를 빚고, 정적 속에서 차를 음미하죠. 로쿠 교토, LXR 호텔 & 리조트를 소개합니다.
교토의 본질을 담은 리조트
'ROKU(麓)'라는 이름부터 두 겹의 의미를 품었습니다.
하나는 산의 기슭. 다카가미네 산자락에 자리한 입지를 뜻하죠. 또 하나는 전통 화지를 뜨는 장인의 손길. 텐진강 물을 받아 한 장 한 장 종이를 뜨던 장인들의 마을, 바로 그 위에 이 리조트는 세워졌어요.
호텔의 로고 역시 이 땅의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쇼잔 정원의 북야마 삼나무(KITAYAMA SUGI)를 추상화한 형태로, 수백 년을 이어온 나무가 해마다 나이테를 새기듯, 끊임없이 자라나는 호기심과 교토 정신을 상징합니다.
17세기 예술 공동체의 땅, 린파 회화 사조가 탄생한 성지
이 땅의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615년, 예술가 호나미 코에츠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로부터 받은 이 땅에 장인들과 함께 예술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서예가, 도예가, 칠기 장인, 화가들이 모여 살며 작업하던 곳. 일본 미학의 정수인 린파 회화 사조(Rinpa School)가 바로 여기서 탄생했어요.
400년이 흐른 지금, 싱가포르 기반 럭셔리 호텔 디자인 전문 BLINK Design Group은 이 유산을 현대로 이어왔습니다. "장인의 거처(Artist's Residence)"라는 콘셉트로 전통을 재해석했죠.
그 결과는 공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장인의 손끝에서 이어진 공간 | 객실과 시설
114개 객실, 모두 50㎡ 이상
로쿠 교토의 객실은 넉넉한 사이즈로 이루어져있어요. 가장 작은 룸도 50㎡, 스위트는 최대 110㎡에 달합니다.
객실에 들어서면:
벽을 감싸는 전통 장식지 가라카미와 니시진 비단
전통 일본 가옥 '민가(民家)' 스타일을 재해석한 와시(和紙) 격자 창
일부 스위트룸에는 천연 온천 노천탕까지
모든 요소가 교토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로비에 서면 마주하는 예술
로비에는 교토 표보도(表法院)의 대형 옻칠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요. 옻칠 특유의 깊은 광택, 세월을 품은 예술품 그 자체죠. 천장의 목재 구조는 전통 사찰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레스토랑 텐진(TENJIN) - 접시 위에 펼쳐지는 예술
'자연-예술-요리'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 텐진. 죽공예 '다케자이쿠'로 수놓은 천장 아래, 교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프렌치 코스가 제공됩니다. 음식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접시 위에 펼쳐지는 예술이죠.
로쿠 스파 - 교토의 온천과 명상 문화
교토에서 천연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 딱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로쿠 스파는 야외 온수풀과 일본식 힐링 트리트먼트를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공간이에요.
인근 쇼잔 리조트 교토 부지에서 끌어온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교토 유일의 야외 천연 온천탕으로, 연중무휴 운영됩니다.
영업시간: 오전 8시 ~ 오후 9시
예약: 필수 (소요시간 60분)
보는 관광이 아닌, 체득하는 여행 | 체험 프로그램
로쿠 교토의 가장 큰 차별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게스트를 17세기 장인 마을의 일원으로 초대하는 것이죠.
화지(和紙) 만들기 워크숍
텐진강의 맑은 물로 직접 한지를 뜹니다. 물에 섬유를 풀고, 발에 뜨고, 말리는 전 과정을 장인과 함께하죠. 종이 한 장이 탄생하는 순간, 당신은 400년 전 이 마을의 일원이 됩니다.
직접 만든 화지는 가져갈 수 있어요.
도자기 체험
호텔 부지의 흙을 사용해 도자기를 빚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교토 가노 쇼코쿠 가마(加納正國窯) 장인이 직접 지도하죠. 자신이 밟는 땅의 흙으로 빚은 그릇, 가장 개인적인 교토의 기념품이 되는 셈이에요.
다도 체험
정적 속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하는 시간. 다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가 아니라, 순간에 집중하는 명상입니다.
기타 프로그램
사찰 순례 프라이빗 투어
다카가미네 헬리콥터 투어
ROKU KYOTO 어린이 전용 백스테이지 투어 등
자연 속 은둔과 관광을 동시에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
깊은 산속 은둔지처럼 보이지만, 로쿠 교토는 교토의 심장부와 가깝습니다.
주요 관광지까지의 거리
관광지 | 거리 |
|---|---|
킨카쿠지(金閣寺) | 1.0km |
료안지(龍安寺) | 2.0km |
닌나지(仁和寺) | 2.6km |
카미가모 신사 | 5.0km |
니시키 시장 | 5.4km |
기온(祇園) | 6.2km |
이상적인 하루
아침엔 산자락의 새소리로 눈을 뜹니다.
낮엔 황금빛 킨카쿠지, 선(禪)의 정수가 담긴 료안지 돌정원, 벚꽃 명소 닌나지를 거닐죠.
저녁엔 다시 리조트의 고요로 돌아와 온천에 몸을 담그고 별을 봅니다.
자연 속 리트리트와 문화 탐방, 두 여정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희귀한 입지입니다.
진짜 교토를 경험하고 싶다면
장인의 손을 빌려 종이를 뜨고, 흙을 빚고, 차를 마시는 17세기 예술가 공동체의 일원이 되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됩니다.
진짜 럭셔리는 소유가 아니라 교감이며,
진짜 교토는 보는 것이 아니라 체득하는 것임을.
교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킨카쿠지에서 1km 거리의 로쿠 교토에서 400년 예술사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