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과 마케팅 에이전시를 거쳐 지금의 온베케이션에서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새로운 스텝을 밟고 있습니다.
지난 2년은 늘 빠르게 돌아가는 현장의 연속이었어요. 정신없이 지나가는 마감과 일정 속에서 '속도'는 곧 능력이었고, 디자이너로서의 제 일상을 규정하는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온베케이션에 합류하면서 저는 전혀 다른 질문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결과물을 얼마나 빨리 만들어내느냐보다, 그 결과물이 브랜드의 방향성과 연결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게 된 순간이었죠.
빠른 결과보다 ‘방향’이 중요한 곳
이전에는 “최대한 손 빠른 사람이 디자인 작업해주세요.”라는 말이 일상이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저는 어느새 인력사무소 앞을 서성이는 디자인 인력노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주어진 콘셉트와 요구사항을 빠르게 시각화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저는 속도를 무기로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온베케이션에서의 디자인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저 예쁜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왜 이 디자인을 하는가’,
‘이 콘텐츠가 브랜드의 언어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하는 환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했던 속도감이 사라져 낯설기도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저는 ‘디자인이 브랜드의 언어가 되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속도보다 ‘왜’를 찾는 시간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팀에서 얻는 시너지
무엇보다 온베케이션 팀원들은 ‘럭셔리 여행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진심으로 고민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작은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는 늘 저에게 큰 자극이 됩니다.
스타트업이라는 환경이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마케팅 디자이너라는 직무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성과보다,
브랜드의 결을 한 층씩 쌓아 올리는 역할에 가까운 것 같아요.
천천히, 그리고 단단히 쌓여야 의미가 생기는 직무라는 점을 온베케이션에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여행업이라는 새로운 우주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브랜드를 맡아왔던 이력이 무색하게도, 솔직히 입사 전에는 호텔 브랜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방송국이나 에이전시에서는 주로 모니터 속의 '디지털 세계'와 씨름했다면, 이곳에서는 '여행'이라는 실재하는 경험과 감각을 다뤄야 한다는 점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시각적인 것을 넘어 공간과 경험을 다룬다는 것이 제게는 더 확장된 세계처럼 느껴졌죠.
각 공간이 가진 고유한 감성과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요. 그동안 온베케이션의 섬세한 여행 경험을 전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맡아왔습니다.
입사 후 진행했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기획은 호텔의 무드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시도였어요. 각 호텔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공간과 어울리는 사운드를 이미지와 함께 큐레이션하는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이 필요했습니다. 또, 제휴 업체에 전달할 '브로슈어'를 제작할 때는, 낯선 호텔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몇 장의 이미지로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호텔 관련 콘텐츠 시안을 디자인할때마다 호텔 하나하나의 고유한 철학과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게 됩니다. 예쁜 이미지를 고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왜 이 호텔이 이런 건축 디자인을 선택했는지, 고객에게 궁극적으로 어떤 경험을 주려고 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마치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매번 새로운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가는 재미가 큽니다.
‘여행’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브랜드
저는 온베케이션이 단순한 여행사를 넘어, 여행을 통해 얻는 '경험의 가치'를 전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그저 전자제품을 파는 회사만은 아니듯, 우리는 ‘여행’을 통해 세상과 나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감각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온베케이션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세상의 가장 좋은 것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는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그 여정을 세심하게 시각화하며, 온베케이션이 전하려는 럭셔리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더 많은 분들이 ‘감각적인 여행 경험의 동반자’로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5개월은 '속도'에 익숙했던 제가 '방향'을 배우고, '브랜드의 언어'를 익혀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고요. 아직은 주니어 디자이너 단계에 있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점점 더 성장하는 온베케이션이 되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저 역시 함께 성장하는 마케팅 디자이너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문득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위키드(Wicked)>의 'Defying Gravity'라는 곡이 떠오릅니다. 이 곡에는 "누구나 날아오를 자격이 있다(Everyone deserves the chance to fly)"는 가사가 나옵니다. 온베케이션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과 감각적인 제안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럭셔리 여행의 가치를 마음껏 누리고 일상에서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온베케이션(ON VACATION) 은 전 세계 상위 1%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 버츄오소(Virtuoso) 의 국내 최단 기간 가입이자 일곱 번째 정회원으로, 전 세계 최고급 호텔·리조트·크루즈·비스포크 투어를 선보이는 럭셔리 트래블 테크 서비스입니다.
“Unlock World’s Finest – 일상 너머, 깊이가 다른 여행의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온베케이션은 AI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1:1 전담 테일러의 감각적인 휴먼터치를 결합해 여행자가 자신의 내면과 진정한 쉼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럭셔리 여행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