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즐겨 드시는 분들이라면, 중국 항저우의 명차 '용정차'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용정차가 자라나는 짙은 숲과 찻밭 한가운데, 차를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아주 특별한 리조트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아만파윤(Amanfayun)'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호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세요. 천년 고찰 영은사의 고요함과 짙은 녹음의 용정차밭이 양옆을 에워싼 깊은 계곡이 나타납니다.
수백 년 전, 실제 차 농부들이 밥을 짓고 차를 덖으며 대를 이어 살아가던 진짜 삶의 터전. 숲과 계곡 곳곳에 흩어져 잠들어 있던 46채의 옛 가옥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복원하고 돌길로 이어 붙여, 아만파윤은 '하나의 고즈넉한 산촌 마을'처럼 완벽하게 재구성해 낸 공간입니다. 항저우 시내 중심가에서 차로 불과 20분 거리, 공항에서도 1시간 남짓이면 닿는 접근성을 자랑하지만, 숲길을 따라 리조트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시공간이 펼쳐집니다. 차향을 곁에 두고 조용히 머물다 오기 좋은 이곳을 소개해드릴게요.
수백 년 전 차 농부의 '진짜 집'에서 머무는 밤
아만파윤에 도착하면 리조트라기보다는 조용한 옛 산촌 마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흩어져 있던 옛집들을 하나의 마을처럼 묶어주는 중심에는 600m 길이의 자갈길 '파윤 길'이 자리하고, 이 길을 따라 노란 흙벽과 기와지붕을 얹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죠.
2003년 항저우시 경관문화재국이 숲속에 방치되어 가던 옛 농가들을 보수하는 사업을 먼저 시작했고, 이후 2008년에 자연과 전통 보존에 진심인 '아만(Aman)' 그룹이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아만은 뿔뿔이 흩어져 있던 이 진짜 고택들을 매끄러운 동선으로 엮어내며, 지금의 온전한 '마을 형태의 리빙 헤리티지'로 완성해 낸 거랍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실제로 살았던 100년 이상 된 가옥들의 뼈대와 숨결을 고스란히 살려낸 터라, 방마다 크기도 마당의 형태도 전부 다릅니다. 겉모습은 옛날 촌집처럼 투박하지만, 방문을 열면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푹신한 침대는 물론, 추운 날에도 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난방 시스템과 현대적인 에어컨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머무는 내내 쾌적하고 안락합니다. 총 46개의 객실은 아늑한 빌리지 룸부터, 넓은 전용 안뜰과 개인 마사지실까지 갖춘 복층 구조의 아만파윤 빌라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넉넉한 드레스룸과 두 개의 세면대, 분리된 샤워실 등 하이엔드 리조트다운 섬세한 설계가 누군가의 진짜 삶터였던 투박한 옛집 속에 다정하게 숨어 있죠.
아만파윤 객실, 빌라 특징
가장 기본 객실인 '빌리지 룸'과 '빌리지 스위트'에도 차를 마시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넉넉한 데이베드와 독서용 의자, 책상이 꼼꼼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특별한 휴식을 원하신다면 침실과 거실이 위아래 층으로 분리된 복층 구조의 '빌리지 빌라'나, 무려 3개의 침실과 아늑한 주방, 프라이빗 2인용 마사지실까지 갖춘 웅장한 '아만파윤 3베드룸 빌라'를 추천합니다. 객실 바닥은 시원한 전통 돌 타일로 마감되어 여름에는 쾌적하고, 겨울에는 온돌처럼 따뜻한 바닥 난방 덕분에 훈훈하죠. 나만의 프라이빗한 안뜰에 앉아, 객실에 준비된 고급 다기로 직접 차를 우려 마시며 아침 햇살을 즐기는 시간은 이 리조트에서 누릴 수 있는 작지만 가장 호사스러운 사치입니다.
용정차의 고향을 두 발로 걷고, 맛보는 시간
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아만파윤의 가장 큰 매력은 리조트 안팎이 모두 훌륭한 다실이자 다원이라는 점입니다.
파윤 길 중간에 자리 잡은 고요한 찻집(Tea House)에서는 전문가가 직접 우려주는 다양한 중국의 명차를 여유롭게 맛볼 수 있습니다. 차를 내어주는 것을 넘어, 다도 전문가가 용정차를 비롯해 엄선된 중국 명차들의 역사와 우려내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다도 클래스도 경험할 수 있죠.
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리조트 밖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입니다. 가벼운 차림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면, 주민들이 직접 찻잎을 수확하고 덖어내는 진짜 '용정 마을'이 나옵니다. 특히 찻잎을 수확하는 철에 방문하면 마을 전체에 기분 좋은 찻잎 덖는 냄새가 가득하죠. 아홉 개의 작은 개울을 건너는 트레킹을 즐기거나, 가까운 '중국 국립 차 박물관'에 들러 차의 오랜 역사를 구경하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거예요. 아만파윤의 현지 전문가 가이드와 함께 울창한 대나무 숲과 아름다운 차밭을 지나는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차 재배지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도 리조트 투숙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액티비티입니다.
산책 후 마을 안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미식
리조트 밖을 나설 필요 없이, 파윤 길을 걷다 보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훌륭한 다이닝 공간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항저우의 전통 가정식과 룽징차 잎을 곁들인 동파육 등을 맛볼 수 있는 '항저우 하우스', 숲의 전경을 보며 정겨운 마을식 찜 요리를 즐기는 '스팀 하우스', 그리고 서양식 요리와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제공하는 메인 레스토랑부터 갓 구운 빵이 있는 카페, 바(Bar)까지. 찻길 산책 후 허기진 배를 달래줄 수준 높은 5성급 미식이 마을 곳곳에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찰의 아침 예불, 그리고 따뜻한 나무 욕조
차를 내릴 때의 차분함을 좋아하신다면, 아만파윤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도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마을 주변에는 항저우에서 가장 유명한 영은사(靈隱寺)를 비롯해 7개의 크고 작은 불교 사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숲길을 산책하며 사찰을 둘러보거나, 승려들의 아침 예불에 참여해 불경 소리를 듣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게 비워집니다.
산책 후에는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스파 파빌리온으로 향해보세요. 중국 전통 목욕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동그란 나무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녹이고, 명상이나 요가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은 묵은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 줍니다. 스파 공간은 대나무 숲 사이 5개의 독립된 건물로 나뉘어 있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프라이빗함을 자랑합니다. 전통 중국 의학 요소를 접목한 시그니처 스파 트리트먼트로 몸을 이완시킬 수 있어요.
소박하고도 깊은 문화 체험
마을 중앙에 있는 '파윤 플레이스'라는 공간도 들러보세요.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는 것 외에도 중국의 전통문화를 소박하게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먹을 갈아 붓글씨를 써보거나, 전통 방식으로 향주머니를 만들어 볼 수도 있죠. 공간 위층에는 미술, 여행, 중국 문화에 관한 방대한 서적을 갖춘 도서관과 편안한 독서 라운지가 여행자를 반깁니다. 지역 예술가들의 정교한 다기 세트와 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는 아담한 부티크도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주죠. 저녁 무렵 대나무로 만든 오랜 전통 악기 '치바'의 맑은 연주 소리를 듣고 있으면, 진하게 우려낸 차의 잔향처럼 이곳에서의 기억이 꽤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거예요.
이미지 출처: 아만파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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