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우편번호를 가진 스위트룸은 전 세계에 오직 이곳뿐

런던에서 프라이빗의 끝을 경험하고 싶다면
Oct 08, 2025
전용 우편번호를 가진 스위트룸은 전 세계에 오직 이곳뿐

런던 중심부, 코벤트 가든 한복판에 당신만의 우편번호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로즈우드 런던 호텔의 Manor House Wing은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전용 우편번호를 가진 스위트룸'입니다. 그리고 이 특별한 주소 하나가, 로즈우드 런던 전체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완벽한 시작점이 되어주죠.

우편번호 하나에 담긴 의미

전용 우편번호를 가진다는 건 단순히 특별한 주소를 받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영국 왕실 우편청이 "여기는 다른 곳과 완전히 구분되는 별도의 장소"라고 공식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건축적으로, 법적으로 독립된 공간이어야만 가능한 일이죠.

Manor House Wing에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전용 출입구가 있습니다. 다른 투숙객과 동선이 단 한 번도 겹치지 않습니다. 호텔 안에 있지만 호텔이 아닌, 런던 한복판의 프라이빗 레지던스. 이게 진짜 럭셔리가 아닐까요.

1914년부터 이어져 온 이야기

이런 독립성이 가능했던 건 건물 자체가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로즈우드 런던이 자리한 건물은 1912년 착공해 1914년 완공된 에드워디안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당시 런던에서 가장 화려했던 벨 에포크 시절의 웅장함을 간직하고 있죠.

원래는 펄 보험 회사(Pearl Assurance Company)의 본사로 지어진 건물로, 독립된 여러 블록이 한 구역을 이루는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그 후 50년에 걸쳐 네 차례의 증축을 거치며 확장되었고, 2013년 로즈우드 호텔로 재탄생하기 전까지 약 100년간 런던의 역사를 함께했습니다.

이 건축적 특성과 전용 출입구,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춘 완벽한 독립성 덕분에 Manor House Wing은 법적으로 별도의 주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00년이 넘은 건물의 역사가 오늘날 전 세계 유일의 타이틀로 이어진 겁니다.

건물이 품은 한 세기의 시간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껴집니다. 높은 천장과 대리석 기둥은 에드워디안 시대의 웅장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대적입니다. Grade II 지정 문화재로 보호받는 역사적 건축물이지만, 그 안에 채워진 건 지금의 런던입니다.

복도를 걷다 만나는 런던

객실로 향하는 복도는 작은 갤러리가 됩니다. 벽마다 영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고, 런던의 옛 모습을 담은 빈티지 사진들이 이야기를 건넵니다.

로즈우드 호텔 그룹은 'A Sense of Place'라는 철학 아래, 각 호텔이 위치한 도시의 정체성을 공간에 담아냅니다. 런던의 로즈우드에서는 그게 영국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나타납니다. 단순히 유명한 작품을 거는 게 아니라, 런던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별해 큐레이션합니다.

호텔 곳곳의 예술 컬렉션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마치 1914년부터 지금까지 살아 숨 쉬는 건물처럼, 로즈우드 런던도 멈춰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합니다. 오래된 것을 지키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런던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펍 음식이 파인 다이닝이 되는 순간

복도를 지나 도착한 레스토랑에서 'A Sense of Place'는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로즈우드 런던의 Holborn Dining Room은 영국 전통 파이를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입니다.

스테이크 앤 에일 파이, 셰퍼드 파이. 영국 펍에서 수백 년간 사랑받아온, 누군가의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그 소울푸드를요. 런던에 온 사람들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런던 사람들이 평생 먹어온 음식. 바로 그걸 호텔의 시그니처 메뉴로 선택한 겁니다.

헤드 셰프 Calum Franklin의 정교한 손길을 거쳐 나오는 파이는 전통의 맛을 지키면서도 플레이팅은 현대적입니다. Franklin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Chapter One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The Ivy, Scott's 등 런던의 유명 레스토랑을 거친 셰프입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를 포크로 깨뜨리는 순간 피어오르는 김, 진한 그레이비 소스에 부드러운 고기.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따뜻한 맛. 이게 런던 사람들이 사랑하는 맛이고, 로즈우드 런던이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런던입니다.

심지어 호텔에는 'The Pie Room'이라는 파이 전문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낮에는 파이 제작 공방으로, 저녁에는 프라이빗 다이닝 룸으로 변신하는 이곳은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파이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리 쪽으로 난 작은 창구에서는 테이크아웃도 가능합니다.

1914년 건물에 영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거는 것처럼, 펍 음식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올리는 것. 이 모든 게 같은 이야기입니다. 런던이라는 도시를 담아내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

로즈우드 런던이 런던의 정체성을 이토록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 건, 위치가 완벽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코벤트 가든 한복판. 로비를 나서면 3분 거리에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있고, 5분이면 영국 국립 갤러리, 10분이면 대영 박물관에 닿습니다. 웨스트엔드 극장가도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저녁에 뮤지컬을 보고 극장을 나와, 런던의 밤거리를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옵니다. 관광객의 동선이 아니라 런던에 사는 사람의 일상처럼요. 로즈우드 런던에 머무는 동안, 당신은 관광객이 아니라 런던 시민이 됩니다. 전용 우편번호가 있는 주소에 사는, 진짜 런던 사람으로요. 런던을 가장 깊이 머물러보고 싶다면 로즈우드 런던으로 향해 보세요.


이미지 출처: 로즈우드 런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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